백야행 - 햐안 어둠 속을 걷다, 2009년 한국 작품.
[ 장르 : 스릴러, 드라마 | 상영시간 : 135분 | 개봉 : 2009년 11월 19일 |
관람등급 : 연소자 관람불가 ]
2009년 11월 20일(금), CGV왕십리 8관 with 찐빵누나.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나는 이 영화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님과 고수, 손예진 두 배우에게 질문을 했다. 워낙 유명하고 긴 내용의
원작을 읽고 어떤 부분에서 가장 인상이 깊어서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두 배우는 어떤 부분에서 가장 힘들게
촬영을 했는지. 유미호(손예진 분)와 연출자의 답변은 동일했다. 김요한(고수 분)은 다른 부분이었다. '아아...'하고 납득했다.▷ 상영회/무대인사 관련 포스팅 보기[새 창 열림]위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일본의 추리작가 히가시노 케이고의 너무나도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원작도 있고,
그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원작의 나라 일본에서 방영된 TV드라마도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 원작을 가지고 한국에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한국에서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일본에서는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류스타로도 자리를 잡고 있는 고수와 손예진이라는 캐스팅은 반드시 그것을 노리지 않아도 결과적으로는 연관될 것이기에.
출소한 지 얼마안된 한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 사건이 14년전 발생한 한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된 수사팀은 14년전의 살인사건 담당형사였던 동수(한석규 분)을 찾아가고, 동수는 본능적으로 당시 피해자의
아들이었던 요한(고수 분)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백야행>, 이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참 독특하다. 히가시노 케이고는 독특하게도 범인을 먼저 알려줘버리고, 독자 혹은 관객들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밀어넣어버린다. 그리고는 범인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일까? 라는 부분을 파헤치게 한다. 주인공들의 행동과 시선,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들과 이야기들이 퍼즐 맞춰지듯 하나씩 드러나는 것이 이야기 구조상 충격적 결말을 맞이하는데 적합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시각의 즐거움까지도 느끼게 해준다. 세 주요 캐릭터를 대변하는 세 가지 색깔로 인하여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현재의 심리상태,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미리 암시해주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까지 하다.
이마저도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생각이 드니, 그런 것들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영화다.
아무래도 영상관련학과가 아닌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한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묻어나오는 대목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 '미호'와 '연출자'는 미호(원작:유키호)가 영은(홍지희 분)에게 읊조리듯
말하던 어두운 방에서의 장면을 원작으로 읽으면서 매료되었고 그것을 촬영하고 연기하는데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내 기억 속에서도 가장 인상적이고 파격적인 장면은 그 어떤 장면들보다도 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참 슬픈 영화다.
(* 이 감상문에서는 의도적으로 외래어국문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히가시노 게이고'를 '케이고'로 표기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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