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6일
[091022] 아키타 사케투어 06. 이나니와우동을 맛보다.

칸분고넨도(寛文五年堂, 관문오년당) 아키타캐슬호텔점(秋田キャッスルホテル店).
아키타 다이닝에서 사케와 디너모임을 가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키타는 쌀과 물이 맛있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쌀이 맛있고 물이 맛있으니 밥이 맛있고, 밥이 맛있으니 술이 맛있고... 그러니까 맛있는 것이 많은 곳으로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키타 다이닝에서 이나니와 우동(いなにわうどん)이라는 음식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아키타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지금까지 키리탄포(きりたんぽ)만 알고 있었는데, 이나니와 우동을 그 이후로 키리탄포보다 더 많이 듣게 된 것 같네요.
이나니와 우동의 발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350여년 전인 칸분 5년(1665년)의 일로, 이 연호를 가게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칸분고넨도'입니다. 이나니와 우동의 발상지인 아키타현 남부에 있는 유자와시의 이나니와마을에 위치하고 있다는군요.
긴자에도 가게가 있지만, 이나니와 우동이 태동하게 된 아키타에는 아키타 캐슬호텔에만 출점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 전국에 두 곳. 그 것도 정통파 이나니와 우동을 먹을 수 있는 가게라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있고 메리트가 있는 곳입니다.

가게는 테이블 좌석과 카운터 좌석이 있었습니다. 이 날 저녁을 함께한 것은 아키타현 코디네이터 사무소의 S님.
우리는 카운터 좌석에 앉았습니다. 아무래도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카운터 좌석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지요.

카운터 좌석은 눈 앞에서 조리하는 것이라던가 데코레이션 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문을 하기 전에 따뜻한 차와 물수건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각자 다른 두 개의 메뉴를 신청했습니다.

차가운 나다이칸분우동(冷やし名代寛文うどん), 1,100엔.
잘 삶아진 우동면에 다양한 고명을 올려서 차갑게 만든 우동입니다. 독특하게도 이 우동은 쯔유(つゆ, 간장)를 찍어먹는 게 아닌,
부어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나니와 우동은 알고보니 거의 메밀국수(소바, そば)를 먹는 것과 일반적으로 비슷하게 먹는데,
이 메뉴만큼은 점원이 직접 부어먹는 것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특이한(?) 메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고명이 매우 맛있어보입니다. 쫄깃한 면발과 함께 느껴지는 색채 다양한 고명의 맛. 침이 고이는군요. ('ㅠ')!!
칸분고넨도는 '이나니와 테나이우동(いなにわ手綯うどん)'을 사용하는데, 이나니와 우동면을 만들 때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자세히 보면 모든 면발의 굵기나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작업 중 테나이(手綯, てない)라고 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뽑아낸 이나니와 우동을 '이나니와 테나이우동(いなにわ手綯うどん)'이라고 한답니다.

가을 추천메뉴, 사쿠라에비 카키아게 우동(桜海老のかき揚げうどん), 1,400엔.
도리가 먹었던 사쿠라에비 카키아게 우동입니다. 사쿠라에비는 심해에 사는 작은 새우입니다. 대략 4cm정도 되는 투명한
새우인데 4월에서 6월,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어업이 이뤄집니다. 이를 카키아게(잘게 썬 채소, 조개관자, 오징어 등을 밀가루에
버무려 튀기는 방식)한 것이 함께 나온 이나니와 우동이었습니다. 이 것은 쯔유를 부어먹는 것이 아니라 적셔 먹는 것이었어요.

차갑게 식히기 위해 얼음 위에 올려진 면입니다. 이 메뉴는 차가운 메뉴와 뜨거운 메뉴를 선호하여 선택할 수 있었는데,
온면보다는 냉면으로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렇게 먹게 되었습니다. 쫄깃쫄깃하면서도 혀에 감기는 면의 맛이 예술입니다.

피망과 가지튀김이 함께 나왔고, 사쿠라에비 카키아게가 두 개 나왔습니다. 튀김은 정통 일식집에서 느낄 수 있는,
소재 그 자체의 맛을 가장 잘 살려낸 덴뿌라(てんぷら)였습니다. 사쿠라에비 카키아게를 한 입 베어 물어보겠습니다. :D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잘 다져진 소재가 안에서 잘 살아있으면서도, 겉은 바삭하고 속을 감싸고 있는 재료도 소재의 맛을
잘 살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튀김을 언제 또 먹어보겠냐고 생각하면서 마음 속으로 감동하며 먹었습니다. (엉엉)

아키타를 대표하는 절임음식인 이부리각코(いぶりがっこ)도 한쪽에 나왔습니다. 일본의 한상차림에서 절임이 빠지면 안되겠죠.
이부리각코는 아키타현에 내려오는 이부리즈케(いぶり漬け)를 말하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은 절임의 한 종류를 의미합니다.
이부리즈케를 만드는 한 제조사의 상표로 등록되어 있는 것이 '이부리각코'이기도 하다는군요. 독특한 절임방식을 이용하는데,
맛은 그리 짜거나 시지 않고 꼬들꼬들하면서도 입 안에서 소재가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절임입니다. 재미있는 식감이에요.

아마 특제 쯔유이겠지요? 절반정도를 면에 부었고, 나머지 절반을 가지고 면에 적셔먹었습니다. 뭐 이 것은 어디까지나 실수예요.
맛은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 했습니다만 쫄깃쫄깃하면서도 혀에 감기는 맛이 예술이고 일품입니다. 먹으면서도 이렇게 맛있는 걸
언제 또 먹겠느냐면서 먹었다는 것이 정말 딱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것이 이나니와 우동이구나! 를 알게 되었습니다.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이나니와 우동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자신에게 이나니와 우동이란 어떤 것이다...라는 것을 확립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D
'우동'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파는 따뜻한 국물 안에 들어있는 우동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렇게 소바쯔유에 적셔먹는 것 같은
우동이라는 것은 다소 놀랄 수 있는 부분이네요. (그래서 채 위에 올려진 우동면에 쯔유를 절반 부어버린 것이고 말이지요.)
이렇게 맛있게 이나니와 우동을 맛보고 나서, 아키타 사케투어의 이름을 붙여준 사케 강습회에 참석하러 이동했습니다.
그 이야기,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D
칸분고넨도 아키타캐슬호텔점 | 아키타현 아키타시 츄토오리 1-3-5 아키타캐슬호텔 2층 | (일본) 018-834-1141 | 공식 홈페이지
寛文五年堂 秋田キャッスルホテル店 | 秋田県秋田市中通 1-3-5 | 018-834-1141(代表) 内線415
[ 아키타 사케투어는 아키타현 코디네이터 사무소의 도움으로 다녀왔습니다. ▶ 공식 블로그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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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1/06 22:16 | ³ 여행_하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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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삶은 고구마의 단면같은 절임...재밌네요
일식 튀김은 어째 이리 맛나보이는지
튀김의 비법을 언젠가 꼭 배우고 싶어요 집에서 잔뜩 즐기게 흐흐-v-
일식 튀김이 맛있어 보이는 비법... 도리는 알고 있습니다. (싱긋) 그 비밀은... (읍읍 : 어딘가로 끌려간다)
저런식으로 찍어먹거나 부어먹거나 하는것이 좋습니다
미리부터 넣어져서 나오면 나중에 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