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4일
[영화] 파주(2009, 한국).



파주(Paju), 2009년 한국 작품.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 상영시간 : 111분 | 개봉 : 2009년 10월 28일 |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2009년 11월 2일(월) 감상, 롯데시네마 구리 7관 alone.
내 기억이 옳다면 <파주>를 연출한 박찬옥 감독은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영화를 통해 분명 '여자 홍상수'라는 별칭을
얻게 된다. '여자 홍상수'. 홍상수 감독은 <오! 수정>,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해변의 여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모음 오(ㅗ)와 우(ㅜ)의 차이로 박찬욱 감독과 헷갈리는
이유로 이 영화를 선택한 무지의 관객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상수 감독의 연출작들과 박찬옥 감독의 전작
<질투는 나의 힘>을 '읽는'다면, <파주>의 느낌이나 기분은 분명 예상 가능했다. 처절하게 조이는 듯, 아프면서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 듯, 살면서 받을 고통을 처절하게 느린 속도로 나누어 받는 것 마냥, <파주>는 복합 교차적으로 쓰린 아픔이 쌓이는 느낌이다.
시간은 1996년 봄으로, 2003년 봄으로, 다시 2000년 겨울로, 또다시 2003년 봄으로 오간다.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던
평온했던 파주와 개발이 시작되면서 목숨을 걸어야만 했던 시끄러운 파주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했던 파주. 그 모습들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메인 스토리가 자칫 개발로 시끄러운 동네의 이야기로 비춰진다면 <해바라기>와 다를 게 없다.
<비열한 거리>도 떠오른다. 한창 떠오르는 도시에 개발용역과의 마찰과 소음, 그로 인한 주인공 혹은 비주인공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라면 이런 영화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해바라기>의 알싸한 효심도 <비열한 거리>의 얄팍한 신뢰와도
거리가 먼 영화다. <파주>는 111분을 사랑함과 사랑하지 못함으로 애써 채워나간다. 그 방법이 너무 매말라 있는 기분이다.
단순히 언니의 남자(이선균 분)을 좋아하는 철없는 여고생(서우 분)의 뻔한 사랑 이야기로 만들기 편한 이야기를 돌고 돌아
어렵게, 그것도 뻔하지 않은 방법으로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를 변질시키지 않으면서 편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아마 박찬옥 감독의 스타일이 이런 스타일일 것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다음은? 혹은 왜? 등의 의문을 남겨주는 스타일.
이 영화도 관객에게 생각을 요구하는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옳은 엔딩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절묘한 내러티브,
그리고 그렇게 안봤는데 꽤 하는 서우의 연기력. 캐릭터 속에 녹아들어 가버린 듯한 이선균의 모습. 감독은 얼만큼을 어디까지
계산했는지 그게 궁금해질 정도로 잘 뽑아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야기의 중첩을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관객의 몫이라,
퍼즐 맞추기에 서툰 관객이라면 질려버릴 것 같은 그런 영화가 아니었을까.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음미해볼 영화다.
지역색을 나타내기 위해 제목을 썼다고 가정했을 때, <부산>보다는 <파주>가 훨씬 나은 영화였지 싶다. 전체적인 면에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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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1/04 02:48 | ³ 감상문제출 | 트랙백 | 핑백(4)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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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은 못 봤지만, 제목만 듣고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줄 알았어요.
그치만 이선균씨도, 더군다나 서우가 나온다는데 안볼수도없고
= 미쓰홍당무때부터 서우를 완전완전완전 좋아해서
이건 크랭크인때부터 관심잇게봤었는데
아우- 머리에 과부하가 걸릴까봐 걱정이네요;;;
시간 괜찮으실 때 상영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셔요~
...괜찮으시면 저 한번 더 볼 생각이 있으므로 :D 시간 맞춰보셔도 괜찮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