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늘과 바다(2009, 한국).



하늘과 바다, 2009년 한국 작품.

[ 장르 : 드라마 | 상영시간 : 104분 | 개봉 : 2009년 10월 28일 |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

2009년 11월 2일(월) 감상, 롯데시네마 구리 5관 alone.

이 영화 덕분에 최근 장나라가 TV에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언론 플레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망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그녀의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조금씩 손을 대다가 어느 날 다시 보니 장나라의 아버지인
주호성(장연교)씨가 이 영화의 전체적인 제작을 하고 있었더라는 것. 그리고 영화 제작비를 벌기 위해 중국 스케쥴이 생겼다는 것.
...또 하나는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해운대><내사랑 내곁에>로 관객에게 큰 어필을 했던 하지원이
후보에서 제외되고, <하늘과 바다>의 장나라가 후보에 오른 일로 큰 이슈가 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슈가 될만한가,
혹은 그렇지 아니한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과거에 연기를 하던 장나라의 모습을 잊고 이 영화를 보는 게 좋을 듯 싶다.

24살의 하늘(장나라 분)은 6살의 영혼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보다 지능은 떨어지지만 한번 본 숫자는
모두 외우고, 한번 들은 곡도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수 있는 하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유일한 친구이자 동생인 고양이 '비틀즈',
바이올린과 대화를 나누며 집 밖 CCTV로 보이는 앞집 친구 바다(현쥬니 분)와 피자 친구(유아인 분)을 일방적으로 친구로
생각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이들이 진짜 친구가 되면서 생기는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세 사람이 순수한 '하늘'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통해 힘들었던 시간들을 위로받는다는 내용으로,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현쥬니와 꽃소년 유아인의 즐거운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장나라의 연기는 <명랑소녀 성공기>의 차양순이 가장 크게 남아있는데,
중국에서 꽤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들을 통해 내공을 쌓은 덕분인지, 한국에서 보여주었던 연기들을 잊게 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보는 내내 했다. 물론, 실제로는 29살인 그녀가 24살이 6살의 지능을 연기한다는 설정으로 혀 짧은 소리를
내는 모습 자체는 손발이 오그라들고, 다소 판타지적 연출을 통해 '하늘'과 '바다'의 극적인 교감과 현란한 '하늘'의 연주,
너무나도 멋지기만 한 '바다'의 노래와 퍼포먼스 등은 이 영화를 얼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게 하는 요소다.
물론 피자 친구 '진구(유아인 분)'의 성장 배경이나 '바다'의 집안 내 갈등 등 드라마적 요소는 이 영화의 주요 뼈대이고,
이 뼈대가 잘 살아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관개를 쥐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지 감독이 잘 알고 있다고 관람 중 생각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마음이...>를 연출했던 오달균 감독의 작품이었고 그 때문인지 줄곧 즐겁기만 한 영화 속에 들어있어야 하는
감동의 코드가 움찔하고 들어있었던 것이다. 어느 타이밍에서 관객을 울릴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점에서는 정석대로 울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밉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코어가 몰리지 않고 있다는 게 씁쓸하다.

이별이 다가옴에 그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만남으로 개척해나가는 즐거운 맺음이 좋은 영화다. 스탭롤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감독 혹은 연출의 센스는 다른 영화에서 보기 힘들고 오직 이 영화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나저나, 보고 나오는
길에 걱정되는 것은 역시나 한가지... 그리고 우려가 되는 것도 한가지... 영화를 보신 분들과 교감하고 싶은 이야기라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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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리 | 2009/11/04 00:11 | ³ 감상문제출 | 트랙백 | 핑백(5)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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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찔움찔거리던 영화가 결국 제작사에 의해 개봉 10일만에 회수된다는 소식은 어쩌면 들어서는 안될 가장 안타까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도리가 도링닷컴 이글루스지점을 통해 올린 의 감상문의 마지막줄에서 '우려하는 한 가지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보다도 더 충격적인 일이 현실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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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로오나 at 2009/11/04 09:46
스코어가 몰리지 않는다기보다는 뭔가 눈물 나올 정도로 망하고 있죠. 아아, 장나라가 이거 열심히 광고했다던데 결과가 참;
Commented by 도리 at 2009/11/05 14:22
그러니까 말이지요. 열심히 하는만큼 알아주었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외면하고 있으니 이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9/11/04 16:49
[해운대]의 하지원이 대종상 후보에 빠지고 장나라가 올라가서 말들이 많았죠.
저는 둘 다 관심 밖입니다만, 주호성씨가 장나라로부터 하루빨리 자립했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도리 at 2009/11/05 14:23
본문에도 기술했습니다만, 왜 빠지고 올라갔는지 납득하거나 아니면 제대로 이의를 제기하려면
이 영화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딸사랑은 어쩔 수 없지요. (호호)
Commented by 파리대왕 at 2009/11/05 10:32
장나라가 영회계의 비주류이긴 하죠.
주호성씨도 환갑까지 연극계를 전전하시던 분이고,
문제는 부녀사이가 너무 좋다는게 문젭니다.

장나라 기부도 많이하고 진짜 열심히사는 사람인데
네티즌들이 왜 이렇게 광분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누군가의 조작이 아니고서야 평점도 0점과 10점의 극과 극을 달리는 영화는 이영화밖에 없을듯
Commented by 도리 at 2009/11/05 14:23
어느새인가 우리나라 연예계 전체적으로 비주류가 되어버린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아니더라도... 장나라라는 '배우'가 날개를 펴지 못하는 것은 역시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작이 아니더라도 심리적으로 '까고'싶은 사람들이 분명 있는 모양입니다.
방문해주시고 소중한 덧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Commented by 모란 at 2009/11/05 11:30
말 그대로 마케팅의 문제인 것 같네요 ㅠㅠ....
뭐랄까...영화는 좋은데 쫄딱 망한 스카우트처럼; 아 뭔가 요즘같은 때에 이 정도의 포스터나 이 정도의 미묘;;;;한 광고 가지고는 영화를 보고 싶은 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큰 문제라고 보여져요....ㅜㅜ 뭐 대종상 후보 문제도 꽤 시끄러웠지만 ㅎㅎ;
Commented by 도리 at 2009/11/05 14:24
반갑습니다... 마케팅은 둘째치더라도 이번 가을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다가 망해버리는 영화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가슴이 참 답답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네요.

여하튼 이 영화는 그른 영화가 아닌데도, 장나라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가지는 게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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