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9일
[영화] 호우시절(2009, 한국).



호우시절, 2009년 한국 작품.
[ 장르 : 멜로, 로맨스 | 상영시간 : 100분 | 개봉 : 2009년 10월 8일 |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
2009년 10월 8일(목) 감상, 롯데시네마 에비뉴엘(명동) 샤롯데관 with my.
"처음보다 설레고 그때보다 행복해- 이번엔 사랑일까?"라는 두 개의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이 영화, <호우시절>.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행복>에 <호우시절>이라는 '라인'을 추가한 허진호 감독의 이번 영화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영화의 주인공 정우성과 고원원이라는 두 배우가 내 마음에 꽉 차지 않아서 였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만큼 기대가 크지 않아서 만족감이 컸기 때문일까... 굉장히 마음에 꽉 찬 영화가 되어버렸다.
건설 중장비회사 팀장 박동하(정우성 분)는 중국 출장 첫날 우연히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미국 유학시절 친구 메이(고원원 분)과
기적과도 같은 재회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된다. 동하가 가지고 있던 메이와의 추억을 모두 부정하는 메이.
부정하는 추억을 증명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며 동하는 메이에게 말한다. 이 모든 것은 예측이 가능한, 순정만화같은 이야기다.
이 영화는 '두보'라는 중국의 시인을 알고가면 좋을 것 같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시성(詩聖)으로 불릴 만큼 인간의 심리와
자연의 사실과 당대엔 발견하지 못했던 감동을 찾아내어 시를 지었다는 두보. 이태백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두보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쓰촨성(사천성)의 청두(성도)에 정착하여 세운 초당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배경으로
봄과 같은 분위기에 여름의 아름다음과 가을의 따스함을 그대로 간직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잔뜩 품어오게 되었다. 연애하는 기분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잔잔한 감동과 설레는 마음이 이 가을날에 너무나도 적격이었다. 이 영화를 한 단어로 말한다면 그래...
..."깔끔하다"... 이 이상의 표현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다. 깔끔한 로맨스, 깔끔한 이야기, 깔끔한 마무리, 깔끔한 기분...
예상 가능한 이야기 전개에 예상 가능한 이야기 결말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쓰촨성 대지진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때의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슬그머니 보여주고 있다. 쓰촨성 지진으로부터 시간이 지난다...라는 것도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키포인트 중 하나이다. 이 키워드들은 예상 범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오히려 그러함에 이야기가 깔끔하다는 기분이 든다.
"좋은 비는 내릴 시절을 알고 있다"라는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의 첫 구절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의 부분을 인용한
제목 <호우시절(好雨時節)>. 보는 내내 새 사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치유의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본 공간, 함께 본 사람, 영화의 내용... 이 모든 것이 어제의 나를 흠뻑 젖게 만드는 요소들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면서.

호우시절(10/8, T) > 디스트릭트9(9/29, T) > 여행자(10/5, T) > 불꽃처럼나비처럼(9/30, T) > 게이머(10/4, T)

관련글들.
호우시절: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by marlowe님.
호우시절 - 디지털 by 배트맨님.

# by | 2009/10/09 22:15 | ³ 감상문제출 | 트랙백(2) | 핑백(6) | 덧글(1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호우시절 (好雨知時, 2009) - never. f..
"Never 와 Forever 사이에 점을 찍어 주고 싶다"1. 한 영화배우가 자기 시나리오의 한 구석에 적어 놓은 이 한 줄의 문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Never는 절대적인 어감의 부정어이고, Forever는 영원을 약속하는 활짝 핀 긍정의 단어다. 그 구분되는 문자가 무엇이든 상반되는 두 단어를 떼어 놓아도 위치는 남는다. 허면 왜 점일까. 머리를 쥐어짠 결과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그럼에도...' 라는 의미를 보......more
제목 : 호우시절 - 디지털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한국 영화를 단 한 작품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됩니다.제가 남성이다보니 아무래도 멜로 장르를 특별히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멜로 장르에 있어서 드라마적인 완성도를 뽑아내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독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감독 중 한명이기도 합니다.&n......more
... 의 포스팅이 가장 잘 정리가 된 것 같아서 도둑링크하겠습니다. :) 이글루스도 작년에는 센스를 부렸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아쉽기만 하네요. 2. 아래의 감상문을 올리면서 CGV 무비패널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리뷰를 등록하는데... ...최근 9월 활동을 시상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확인해보니 그 시상대상자 ... more
... 의 미래를 응원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지 않는가? 하고 느껴본다. 호우시절(10/8, T)</a> > 여행자(10/5, T) > 페임(10/11, T) > 불꽃처럼나비처럼(9/30, T) > 게이머(10/4, T) [#SPOON|c0019328_spoon_1250054626.png|pds/200908/ ... more
... ... more
... 않는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통해 더 많은 상영관에서 상영될 수 있기를 바라며. 호우시절(10/8, T)</a> > 여행자(10/5, T) > 페임(10/11, T) > 게이머(10/4, T) ... 북극의눈물(논외, 10/13, T) </a> [#SPOON|c0019328_spoon_1255448569.png|pds/200 ... more
... 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은 관객의 몫이다. 아버지시여. 이 영화에 축복을. 호우시절(10/8, T)</a> > 여행자(10/5, T) > 나비간(10/14, T) > 페임(10/11, T) ... 북극의눈물(논외, 10/13, T) [#SPOON|c0019328_spoon_1255448569.png|pds/2009 ... more
... 하는 바람을 아마 감독이 살포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굿모닝프레지던트(10/26, T) > 호우시절(10/8, T)</a> > 나비간(10/14, T) > 페임(10/11, T) ... 북극의눈물(논외, 10/13, T) [#SPOON|c0019328_spoon_1255448569.png|pds/200910/14/28 ... more
보고 싶어 집니다^^
슬픈데요? ㅋ
지사장이 너무 눈치가 없어서 얄미웠어요.
참 이상하죠. '막장'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TV의 저질 드라마들에는 그렇게들 열광하면서 말입니다. -_-a
랙백이까지 보내주셔서 바로 타고 넘어왔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 지난번 링크신고에 대한 첫번째 어프로치입니다. :D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