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용한 혼돈(2008, 이탈리아).



조용한 혼돈(Caos Calmo), 2008년 이탈리아, 영국 작품.
[ 장르 : 드라마 | 상영시간 : 111분 | 개봉 : 2009년 8월 27일 | 관람등급 : 18세 관람가 ]

2009년 8월 31일(월) 감상, CGV 압구정 4관 alone.

2008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되고, 2008년 이탈리아 도나텔로 어워드 음악상과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이 영화는,
2008년 충무로영화제 경쟁부문에 소개되면서 우리나라에 알려진 작품이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에 찾아오는 고통과
혼돈의 시간을 매우 평온하고 조용하게 이겨내는 한 가장의 이야기이다. 예고편을 통해 알게 된 이 영화를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상영하는 상영관이 적은데다 시간대도 그렇게 좋은 시간대가 아니어서 안타까움을 동반하며 이 영화를 감상했다.

피에트로 팔라데니(난니 모레티 분)은 휴가차 온 해변에서 동생 카를로(알렉산드로 가스만 분)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익사당할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하게 되고, 바로 별장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내가 쓰러져 죽어있는 극적인 일이 어느 날 닥쳐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었지만 피에트로는 딸 클라우디아(블루 요시미 분)와의 일상적인 생활을 변함없이 지낸다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피에트로의 너무나도 복잡하고 많은 감정들이 쏟아지는 것이 느껴지면서 안타까움을 동반한다.

주인공이 여자의 목숨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아내에 대한 죄책감이 덜했을까. 다른 이의 목숨은 구했으면서 아내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던 그가, 목숨을 구했던 여자에게 욕정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서 슬픔, 두려움, 원망, 분노, 내재되어 있던 혼돈의 감정들을
표출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주 평온한 반년의 시간이 흐르는 것을 영화 속에서 지켜봐야 하는 것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상영시간 내내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이 영화의 종결은 참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다. 다른 영화였더라면 왜 이렇게 끝을 냈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뒷 이야기가 있을 법한 잔여감이 남을 법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하지 않다. 주변은 변화하지만 주인공은 변화하지 않는다며
끝까지 진행되었던 이야기는, 조용함과 고요함 속에서 이미 주인공을 포함한 많은 것이 변화했음을 드러내며 종결될 때가 되어
종결된 것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주변,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었을 때의 상실감을 이렇게나 섬세한 흐름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아직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쓸 수 없는 소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 가져보면서.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이 영화의 OST에 대한 호평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보면 음악이 참 적절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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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리 | 2009/09/07 03:23 | ³ 감상문제출 | 트랙백 | 핑백(4)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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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랑이야기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쓴다. 오펀(8/30, T) > 애자(9/2, T) > 시간여행자의아내(9/8, T) > 조용한혼돈(8/31, T) > 어글리 트루스(9/4, T) [#SPOON|c0019328_spoon_1250054626.png|pds/200908/12/28/|left|265|50|p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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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잘 마감해주는 에필로그가 있으니 마음의 배를 채우시길 바라며. 애자(9/2, T) > 시간여행자의아내(9/8, T) > 조용한혼돈(8/31, T)</a> > 프로포즈(9/9, T) > 어글리 트루스(9/4, T) 관련글 : 프로포즈 - 손발이 오그라드는 웃음의 향연 by 로오나님. [#SPOON|c0019328_spoon_12 ... more

Commented by 민트초코칩 at 2009/09/07 22:20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역시나 음악이들어보고싶어지네요.ㅎ
요즘 가을을 타는지 센티해지고 있는데
저런 영화보면서 꾸역꾸역울어보고싶기도하고,,,

아, 가을이네요.ㅋㅋㅋㅋ

(여섯살 주제에 가을을 타다니;;)
Commented by 도리 at 2009/09/08 02:21
어머나, 가을을 타시다니... 아직 가을은 시작도 안했는데 말예요 '^')!!
하지만 이 영화는 그다지 울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후후)
Commented by Caminha at 2009/10/10 01:01
조용하게 혼돈스러운 영화??인 것 같아요~ ㅎㅎ
Commented by 도리 at 2009/10/11 00:08
하하... 이 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참 오래 생각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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