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12일
[영화] 불신지옥(2009, 한국).


불신지옥, 2009년 한국 작품.
[ 장르 : 공포, 미스터리 | 상영시간 : 106분 | 개봉 : 2009년 8월 12일 |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
2009년 8월 10일 감상.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여배우 남상미가 신들린 소녀 '소진'의 언니 '희진'의 역으로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불신지옥>. 전쟁과도 같은 8월 12일에 개봉한 비운의 영화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 글을 적는다.
기도에 빠진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던 동생 '소진(심은경 분)'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언니 희진이
급히 집에 내려온다. 하지만 엄마는 기도하면 소진이 돌아올 거라며 교회에만 드나들고 담당 형사 태환(류승룡 분)은 단순 가출로
여기고 형식적인 수사를 한다는 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소진을 둘러싼 관련 인물들이 하나씩 죽어가면서, 이야기는 조심스럽게 미궁으로 빠지는 듯 하다 조용히 결말을 맺는다.
이번 여름에는 유독 공포영화가 많이 눈에 띄는데, <불신지옥>은 그간의 공포영화와는 조금 다른 구조를 취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걸 좋은 내용으로 잘 포장해서 쓸 수도 있겠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글을 쓰자면... 공포도 아니고 미스터리극도 아니다.
구조는 '소진을 누가 어떻게 했는가?'라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고 노력하는 듯 하다. 대부분 한국 공포영화들이 크게 무섭게
뻥뻥 터뜨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제대로 된 슬래셔도 없었고 그렇다고 소름이 끼칠만큼 잔혹한 면도 없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제대로 무서운 장면이 없고 분위기만 조성하다 끝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렇다면 이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할까, 이 글을 쓰기 전 여러 차례 고민한 결과,
나는 제대로 된 답을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공포는 사람이다. 귀신이나 효과가 무서운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소재인 무속신앙과 개신교를 다루면서 이를 적절히 버무려 제대로 된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귀신이나 유령에 익숙한 공포의 소재를 뒤틀어, 격한 믿음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간의 추한 모습을
공포로 그려낸 것이다. 그러하기에, 밋밋하게만 느껴지는 공포물이라는 시각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된다.
남상미의 연기보다는 앞으로 심은경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백미는 심은경이다.
신들린 연기를 너무나도 잘 해주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 두 자매의 어머니 역할로 나오는 김보경의 소름끼치는
'신앙생활' 연기는 우리 현실의 그 무언가를 뒤트는 기분이라 논란이 될 법 하다. 그럼에도 잘 버무렸다, 이야기 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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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8/12 16:02 | ³ 감상문제출 | 트랙백(2) | 핑백(5)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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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무섭고 덜 무섭고를 떠나서 공포영화 특유의 놀래키는 연출에 무지 학을 떼는 지라..;;
간만의 남상미도 보고 싶지만..ㅜㅡ
같이 볼 사람도 없고..orz
결국 보고 오신 모양인데, 남상미에 대한 소감이 없어서 살짝 의아했습니다. :)
ㄷㄷㄷ...
주시하긴 했습니다.
무서운게 무서운게 아니고 사실 무서운 것은 따로 있었다...라는 느낌의...
이번주에는 봐야하는 영화가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그만큼 금방 내려오는 아이들이 많을테니까요.